인공지능(AI) 세금 계산기 ‘셀리몬’으로 세금 문제에 대한 문턱을 낮춘 이선구 아티웰스 대표는 앞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수록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중요성은 낮아지고 건강보험료에 대한 개인 부담 비중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주택자는 물론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부담 완화가 논의되고 있고 한 번 낮아진 세금을 비약적으로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 비중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은퇴를 하면 연금 외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매달 건강보험료를 몇십만 원씩 부담하는 게 쉽지 않아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수는 1477만여 명으로 6년 전인 2014년(1408만여 명)보다 약 5%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급여만을 기준으로 부과하고 회사가 절반을 부담한다. 반면 은퇴 후 지역가입자로 편입될 경우 건보료 부과 기준이 소득과 재산으로 변경돼 비용 부담을 느끼는 가입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월급을 다시 돌려주는 조건으로 지인의 회사에 ‘유령직원’으로 이름을 올려놓는 편법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아티웰스는 셀리몬을 통해 부동산 관련 세금뿐 아니라 연금·자산관리 분야에서 건보료 계산과 AI 건보료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은퇴 후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받고 부랴부랴 절감 방안을 찾으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록되기 위한 조건을 미리 알아보고 요건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비과세 상품에 미리 가입해 건강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을 미리 수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늦깎이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먼저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25년 증권맨이었던 이 대표는 50세의 나이에 이종 업종인 AI와 세금을 다루는 회사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학생 때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직장을 다니다 보면 잊기 마련”이라며 “막연한 두려움에 동일 업종에서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것보다 개인 취미나 관심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취미는 새 정보기술(IT)을 경험하는 것이다. 새 스마트 기기나 기술이 개발되면 꼭 사용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최근에는 챗GPT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강의를 듣는 데 푹 빠져 있다. “먼저 앞서 가지는 못할지라도 유행은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 아티웰스가 부동산 빅데이터를 구축해 세금 계산기에 접목하고 챗GPT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연금 상담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이 대표의 얼리 어답터 성향이 반영된 성과다. 이 대표는 “비전공자여도, 나이가 많아도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늦깎이 창업자들에게 주는 게 사업가로서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