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치이고 편의점 밀렸던 '넛크래커' 슈퍼의 반란


대형마트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편의점에는 접근성에서 뒤쳐졌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비상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이것저것 구매하자니 ‘카트 물가’가 부담스럽고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만 사자니 선택폭이 좁아 꺼려지는 소비자들이 SSM으로 향한 결과다. 업계는 여세를 몰아 상품군과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2분기 롯데슈퍼 영업익 153%↑
GS더프레시도 매출 10% 껑충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주요 SSM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롯데슈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6% 증가한 3303억 원, 영업이익은 153.3% 수직상승한 12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GS더프레시 역시 매출 3941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47.7% 상승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2분기 기준 제품군별 매출 신장률이 △델리 30% △수입맥주 29.3% △수입과일 23.8% △냉동가공 8.3% 등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역시 과일 17%, 냉장식품 5%, 차·주류 5% 등의 성장세를 보이며 올 2분기 매출은 3%를 증가했다.


근거리·소량·다빈도 쇼핑 확산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끼어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SSM이 유통업계 효자로 급부상한 것은 고물가 시대 소비 트렌드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겻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외식 물가 급등으로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쇼핑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롯데슈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롯데슈퍼는 마트와의 물류와 시스템 통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자체브랜드(PB)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올해 500호점 매장을 낸 GS더프레시는 2027년까지 점포수를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트와 통합소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백화점은 분기 최대 실적 이어가

한편 전날 실적을 내놓은 롯데백화점은 소비심리 둔화에도 주요점 리뉴얼 효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갔다. 올 2분기 매출은 8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2분기에 매출 6417억 원을 기록, 역대 2분기 최대였던 지난해 6284억 원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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