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동교동 DJ 사저 매각에 관한 논란에 대해 “사실상 민간 기념관이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미래 등 야권에서 매각 결정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정치권에서 전화가 한 통도 온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입자는) 동교동 집 건물을 부수거나 보도된 것처럼 카페로 만들거나 이럴 생각이 전혀 없고 낡은 부분을 새 단장해서 그대로 두 분 어른께서 계셨던 공간을 보존을 해 주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민간의 기념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에게 무료 개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사저의 문화재 지정을 시도했지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어 불발됐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4년 전 서울시 공무원들의 권유를 듣고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가 바로 거부됐다”며 “퇴임 전에 옛날 집을 부수고 새로 지었기 때문에 건물이 그리 오래된 게 아니다. 50년이 넘어야 된다는 규정을 맞추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급한 매각이 아니었냐는 지적에는 “최악의 상황은 내가 그 돈을 못 내고, 지금 1년 이상 독촉을 받아왔는데 그 돈을 계속 못 낸다고 하면 난 국세 체납자가 되고 집은 경매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마련해서 그 집을 제 명의로 유지를 계속한다고 해도 몇 년째 사람도 드나들지 않고 집은 점점 폐가가 돼가고 그냥 제 명의로 소유만 하고 있어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매각 결정 전 동교동계·김대중 재단과의 상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작년 초 권노갑 이사장을 비롯한 김대중재단 분들이 맡아서 해보겠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이 내신 안이 죄송한 말씀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기부받고 모금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보니 돈이 턱없이 모자랐다”며 “지난 봄부터 그분들도 (사저를) 어떤 독지가가 매입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건 알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 연일 사저 매각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박지원 의원을 포함해서 여러 분들이 이걸 회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최소한 내용을 제일 잘 아는 저나 새로 매입하신 분, 당사자 둘 중 하나는 접촉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 전 의원은 “(박 의원의 경우) 전 재산을 내놓으신다는데 어떻게 하신다는 말씀인지, 저나 새로운 매입자와 상의를 안 하신 상황에서 뭐가 해결책이 나올 수가 있는 건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