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술로 개발한 ‘메타버스 진료플랫폼’ 브라질 시장도 뚫었다

헬스온클라우드, 콜롬비아 디지털전환 프로젝트 수행
IBD 신사업 승인으로 하반기 멕시코·브라질 진출 물꼬
자체 개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남미 시장 진출 본격화

헬스온클라우드 자문위원장인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쇼케이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헬스온클라우드

국내 기술로 개발된 메타버스 기반의 진료플랫폼이 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헬스온클라우드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미주개발은행(IDB)이 브라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공동 개최한 '한-중남미 무역·혁신 포럼'에 초청받아 메타버스 진료플랫폼 '큐리스올'과 교육플랫폼 '메드티스'를 소개했다고 8일 밝혔다.


한-중남미 무역·혁신 포럼은 한국과 중남미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작년 10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첫 행사에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제라우두 아우키민(Geraldo Alckmin) 브라질 부통령 겸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 일랑 고우드파잉(Ilan Goldfajn) IDB 총재를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23개국 4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국내 스타트업인 헬스온클라우드는 IDB 지원을 받아 올해 1월부터 콜롬비아 헬스케어 디지털전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큐리스올, 메드티스 등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콜롬비아에 암, 심뇌혈관 질환 같은 중증 질환에 대한 원격의료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문의 교육도 수행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콜롬비아 보고타 주요병원에 인공지능(AI) 기반 판독시스템을 적용하는 시범사업도 포함됐다. 현재 KT의 갑상선초음파 인공지능(AI) 판독시스템,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의 위·대장 내시경 AI 판독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마크로젠은 폐암 환자의 유전분석을, 삼광은 분자진단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LVIS의 뇌파판독 시스템의 현지 적용도 준비하고 있다.



폐암 수술 교육을 위한 현장강의 모습. 사진 제공=헬스온클라우드

이날 포럼에서는 헬스온클라우드의 영국법인장인 랄프 메키넌 멘체스트 대학병원 교수(소아중환자 전문의)가 큐리스올과 메드티스를 활용해 한국, 콜롬비아, 인도, 영국 전문의가 동시에 모여 원격의료 자문을 제공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라틴 아메리카에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간호교육, 의료시뮬레이션, 조산원 교육, 에크모(심폐순환보조장치) 교육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헬스온클라우드에 따르면 IBD의 신사업 승인을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멕시코, 브라질까지 프로젝트가 확대된다. 멕시코는 대사질환과 당뇨병, 브라질은 심장질환, 종양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아마존 지역의 의료혁신 프로그램을 구상할 계획이다.


헬스온클라우드 자문위원장인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콜롬비아 시범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지역에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원격의료 자문과 교육시스템을 이용하면 전 세계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현지에 손쉽게 이식할 수 있는 만큼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GDIN)의 김종갑 대표는 "디지털 혁신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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