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란보다 먼저 이스라엘 칠 수도"

CNN "헤즈볼라, 준비 서둘러…이란과 조율 안 된 듯"
전면전 우려에 항공기 취소·지연 속 공항 인파 몰려

6일(현지시간) 레바논 마르자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먼저 이스라엘을 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저항의 축(친 이란 세력)' 일원인 헤즈볼라가 며칠 내로 이스라엘을 타격하기로 하고 이란보다 서둘러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수 관리들은 이란은 하니예 암살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를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한 미군 관리도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주요 공격과 관련, 예상되는 준비절차 중 전부가 아닌 일부만 마쳤다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 문제를 두고 맹주인 이란과 일정 및 방식을 조정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리들은 양측간에 전혀 조율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헤즈볼라는 하니예 암살과 상관 없이 지난달 30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죽음을 부른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이어 이튿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하니예가 암살됐다.


이란까지 하니예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피의 복수를 예고하자 레바논에서는 곧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빠르게 퍼졌고,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 서방국들은 레바논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가능한한 빨리 어떤 비행기 티켓이라도 구해서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 요르단 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레바논 노선 운항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항공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베이루트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 터미널은 항공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직후부터 거의 매일 무력 충돌해온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레바논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우려된다.


하마스에 비해 헤즈볼라의 전력이 낫다고는 하지만 최첨단 자산으로 무장한 이스라엘군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에 의해 자국 민간인이 피해를 볼 경우 자신들의 대응이 '불균형적'(disproportionate)일 것이라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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