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이 4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 여파로 소비재와 중간재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4~6월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2.9%)부터 4개 분기 연속 2%대 하락률을 보였다.
2분기 기준으로 놓고 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시기인 2020년(-4.9%) 이후로 제품 공급 감소 폭이 가장 가팔랐다. 특히 수입품은 5.2%나 줄어 국내 제품(-1.1%)보다 공급 위축이 더 두드러졌다.
소비재와 중간재가 각각 2.2%, 3.9%씩 줄어 공급 감소세를 이끌었다. 소비재 중에선 자동차와 의복·모피, 가죽·신발에서 공급량이 특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일례로 자동차는 올해 2분기 공급량이 전년 동기보다 5.7%나 떨어졌다. 중간재의 경우 시스템반도체와 자동차용 내연 기관, 스테인리스강판, 2차전지 셀 등의 제품에서 공급이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자본재 공급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8% 증가했다. 비록 수입이 4.1% 줄긴 했지만, 가스·화학 운반선과 반도체 조립 장비 등의 국산 제품 공급이 7.8%나 늘면서 국내 시장에 풀린 자본재는 전년보다 늘어났다.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 중 수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수입점유비)은 27.7%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동일했다. 소비재 수입점유비는 0.5%포인트 확대된 31.1%, 중간재는 0.3%포인트 늘어난 25.6%로 집계됐지만, 자본재가 2.7%포인트 줄어든 30.7%로 나타나면서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전자·통신 수입점유비가 52.6%로 2%포인트 늘었고 자동차(-1%포인트), 화학제품(-3.2%포인트), 기타운송장비(-2.9%포인트)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