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올림픽 뒤 입장 밝힐 것" [올림픽]

8일 SNS에 사과 메시지 담은 글 올려
"많은 분들 놀라게 해 마음 무거워"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7일 안세영 2024 파리 올림픽 베드민턴 단식 금매달리스트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 하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조국에 금메달을 안긴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던 안세영(22·삼성생명)이 동료 선수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세영은 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제 발언으로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안세영은 협회와 대표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만 사항을 올림픽 직후 공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안세영은 "제 입장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제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은 우승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와 금메달 기자회견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직격했다. 지난해 자신이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 정확한 진단을 가져오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 쉬어야 하는 대회는 나가도록 강제하고 나가고 싶은 대회는 막는 등 스케줄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전통적 강세 종목인 복식에 치우친 대표팀 운영 시스템 등을 얘기하며 작정한 듯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현 체제의 협회와는 함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리를 떠나며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한 안세영은 일단 귀국 인터뷰에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추가로 협회에 유감을 표시하거나 논란이 되는 사안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고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협회는 안세영 귀국 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훈련 방식 및 체력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공유할 것”이라며 “안세영 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협회가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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