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 경기도청 합동분향소 관리 엉망

시든 조화 방치해 흉물 전락…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 "유족 두 번 울리는 것"

8일 오후 광교 경기도청사 내 아리셀 화재 사고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 사진 제공 = 고준호 경기도의원

경기도가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합동분향소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고준호 의원(경기 파주1)은 8일 광교 도청사 내 설치된 아리셀 화재 사고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를 둘러본 뒤 분향소 관리에 우려를 표했다.


고 의원이 이날 오후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분향소 조화들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미 생기를 다해 갈색으로 시든 채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고 의원은 “화재 발생 사흘 째까지도 사망자 중 3명을 제외한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영정사진과 위패 없이 국화꽃만이 모셔졌던 분향소에서 꽃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존경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며 “40여일 만에 분향소의 꽃들은 생기를 다하고 갈색으로 시들어 희생자들의 유족을 두 번 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8일 오후 광교 경기도청사 내 아리셀 화재 사고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 사진 제공 = 고준호 경기도의원

그러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더욱 철저한 관리와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분향소의 관리 상태를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현재 유가족 보상 문제 등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경기도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빈수레가 요란하지 않도록, 눈 비비고 다시 보고 또 다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사고 발생 직후인 6월 27일 도 광교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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