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여야정협의체 직접 참석해야"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尹 태도 바꿔야 정치복원…영수회담이 우선"
금투세 이견 ‘교통정리’ 방침…"입장 곧 발표"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했다. 국정운영의 절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함께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여야 상설 협의체만으로는 책임감과 재량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를 할 때 실질적인 위기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수회담을 하고 대통령이 함께해야 위기 극복을 위한 권한과 실질적 힘이 나올 수 있다”면서 영수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1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기 때문에 (의제를 조율할) 시간은 충분하다”면서 영수회담과 관련한 실질적인 논의는 당 대표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정쟁 반복으로 인한 ‘정치 실종’ 지적에는 “대통령 리더십이 근본 원인”이라면서 “정치를 복원하려면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넘겼다. 박 대표 대행은 “지금 나타나는 현상은 여야 대립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대통령이 야당으로 대변되는 국민과 대립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적인 예가 거부권 행사 횟수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다 합쳐도 16번인데 (윤 대통령은) 21번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해서는 직접 교통정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대표 대행은 “구성원 전체가 금투세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안하고 있고, 정책위에서 전문위원 중심으로 의견을 받고 있다”며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때가 곧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투세를 고리로 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공세에는 “주식시장이 폭락하니까 금투세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전형적인 한 대표의 남 탓 습관”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