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원전에 그린에너지 더해 에너지 시티로

원전 324개社…체코 낙수효과 기대
신속지원센터 운영 맞춤지원 나서
부품 개발·인재 육성 방안도 수립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5월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남도

경남도가 주력 산업인 원자력 발전에 더해 해상풍력과 같은 그린에너지까지 유기적으로 조합한 경제 생태계 전환을 꿈꾼다.


경남도는 최근 24조 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포함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원전 산업 부흥을 기대 중이다. 더불어 풍력 시장에서도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만큼 새로운 먹거리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는 체코에서 대규모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체코 원전사업은 두코바니(2기)와 테믈린(2기) 지역에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유럽연합(EU) 핵심회원국이자 세계 2위 원전 강국인 프랑스와의 경쟁에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팀코리아에는 도내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해 원전의 핵심설비인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창원·김해 등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원전업체는 경남에 324개사 집적화돼 있다. 이번 수주로 이들 원전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남도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 상당한 낙수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완수 경남지사는 8월 말 체코 남모라비아주를 방문해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 기업들이 이번 기회를 K원전 부활 밑거름으로 삼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도는 2022년 17개 연구기관, 금융기관, 원전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운영 중인 원전기업 신속지원센터 운영도 강화한다. 도는 이 센터를 통해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된 기업애로 사항과 건의 사항을 8월 한 달간 중점 접수해 지원 방안을 반영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 체코 원전 수주 본계약 체결과 실제 일감이 확보되는 시점까지 중소 원전기업 경영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육성자금 운용과 원전기업 펀드 조성 확대도 적극 검토한다.


원전 산업과 더불어 해상풍력 설비 제조에도 집중한다. 경남은 국내 해상풍력 관련 전체 업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76개 부품사가 집적화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재료연구원과 전기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등 관련 연구기관이 입지해 풍력산업의 중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에 재생에너지 경쟁력 강화라는 정부정책 방향에 맞춰 풍력터빈·핵심부품 경쟁력 강화라는 단기 육성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경남 중심의 풍력터빈 전주기 지원 집적화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 △능시험 및 평가기술 개발 등 연구 개발 △국산터빈 및 하부구조물 시장확보 지원 등 판로 지원 △풍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풍력제조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생산거점 구축 등 지속가능한 풍력제조산업 생태계를 조성이 포함됐다.


경남도는 “초대형 풍력제조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연말까지 ‘경남도 풍력제조산업 중장기 육성 계획’을 수립해 국내 풍력제조산업을 주도할 성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경남도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육성을 위해 에너지기술공유대학을 출범해 2029년까지 221억 원을 들여 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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