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코르다 또 ‘파3홀 악몽’ 쿼드러플 보기…리디아 고는 ‘파리 金’ 향해 순항 단독3위



퍼팅한 공이 들어가기를 바라는 넬리 코르다. 사진 제공=AP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US여자오픈 파3홀 대참사는 그의 연승 못지 않게 화제가 됐다. 올해 6승을 거두던 코르다는 US여자오픈 1라운드 12번 홀(파3)에서 무려 7타를 잃는 ‘셉튜플 보기’를 범하며 80타를 쳤고 결국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도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던 코르다가 이번에도 ‘파3홀의 악몽’에 치를 떨어야 했다.


8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코르다는 15번 홀까지만 해도 6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파3의 16번 홀에서 한꺼번에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그린을 읽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 제공=AP연합뉴스


티샷이 그린 앞 페널티 구역(워터 해저드)에 들어가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1벌타 후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 마저 그린 뒤쪽으로 훌쩍 넘어갔다. 결국 다섯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코르다는 2.2m 거리의 트리플 보기 퍼팅을 실패하고 한꺼번에 4타를 잃었다. 17번 홀(파4)에서도 3퍼트로 보기를 범한 코르다는 18번 홀(파5)에서는 버디를 잡으며 2라운드를 2언더파 70타로 마쳤다.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공동 1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심한 기복을 보인 코르다와 달리 또 한 명 금메달이 절실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는 순항했다.


리디아 고는 그동안 올림픽 메달 2개를 땄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 올림픽 골프 ‘금·은·동’ 색깔을 모두 맞출 수 있다. 게다가 금메달을 따면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에 남은 마지막 포인트도 채울 수 있다.



티샷을 하고 있는 양희영. 사진 제공=AP연합뉴스


여러 이유로 금메달이 필요한 리디아 고는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단독 3위(5언더파 139타)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137위 모르간 메트로(스위스)가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인뤄닝(중국)이 7언더파 137타로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날 1타를 줄인 양희영이 가장 좋은 1언더파 143타(공동 14위)를 쳤고 고진영과 김효주는 2오버파 146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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