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육상·클라이밍 사상 첫 메달 보인다[올림픽]

우상혁, 바르심 등과 4파전
서채현도 日모리와 銅 다툼

결선 진출 확정 뒤 기뻐하는 우상혁. 파리=성형주 기자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서채현. 파리=성형주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과 ‘거미 소녀’ 서채현(21·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나란히 ‘사상 최초’ 메달 소식을 전할 기세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이하 한국 시각)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의 올림픽 첫 번째 메달에, 서채현은 10일 오후 5시 15분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2m 35의 기록으로 4위에 올라 한국 육상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우상혁은 실내외 세계선수권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등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2m 27을 가뿐하게 넘고 공동 3위로 결선에 진출해 도쿄 대회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잔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4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 36으로 바르심(2m 43), 탐베리(2m 39) 다음이지만 현재 컨디션은 우상혁이 가장 좋아 보인다. 바르심은 예선 한때 왼쪽 종아리가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탐베리는 2m 27을 세 번 모두 실패했다.


‘1㎝라도 더 높이 뛰고자’ 올해 4월부터 삭발 수준의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는 우상혁은 황영조·이봉주에 이어 한국 육상의 세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려 한다. 트랙&필드 종목에서는 최초로 기록된다.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선의 서채현은 모리 아이(일본)와 동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서채현을 밀어내고 콤바인 금메달을 땄던 선수다. 4.5m 높이의 문제 4개를 해결해야 하는 볼더링에서 최소 두 문제는 해결하고 주 종목인 리드(15m 인공 암벽 등정)에서 메달 꿈을 완성하는 게 거미 소녀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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