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딜 집중…亞太 M&A 자문 ‘톱3’ 목표” [시그널人]

스티븐 정 PwC 아태 기업금융·인수합병 자문 대표
삼일PwC 내에서 PwC 아태 대표 맡은 최초 사례
국내 대기업 다수 해외 M&A, 日 KFC 매각 자문 성사
"네트워크 활용 글로벌IB와 경쟁…日·동남아 시장 주목"

9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에서 스티븐 정 삼일PwC 파트너(PwC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금융·인수합병 자문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일PwC

“PwC의 아시아·태평양 인수합병(M&A) 자문 순위(금액 기준)를 상위 3위권에 안착시키겠습니다.”


스티븐 정(사진) 삼일PwC 파트너(PwC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금융·M&A 자문 대표)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PwC의 아태지역 M&A 자문 경쟁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그들에 필적한 인력과 네트워크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정 파트너는 지난 7월 PwC 아태 기업금융·M&A 대표로 임명됐다. PwC 아태는 삼일PwC를 포함해 중국·일본·인도·동남아 등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아태 지역 13개 PwC 회원사가 모인 지역 연합체다. 정 파트너가 선임된 기업금융 및 M&A 자문 대표는 각 회원사의 전문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아태 지역의 국가 간 투자처 발굴(크로스보더 딜 소싱)과 M&A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삼일PwC 내에서 PwC 아태 대표를 맡은 건 그가 처음이다. 그가 2013년 아태 M&A 자문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한 뒤, 국내 대기업의 다수 해외 M&A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 KFC 매각 자문 등 수많은 성공 사례를 써내자 이 같은 중책을 맡기게 됐다. 정 대표는 “M&A 자문 건수 기준으로는 PwC가 아태 1위지만, 규모(금액 기준)는 못 미쳐 아쉬움이 남았다”며 “하반기부터는 조(兆) 원 단위 이상의 ‘빅 딜’을 더 많이 따내려 한다”고 밝혔다.


빅 딜 성사를 위해 그가 주목하는 건 일본과 싱가포르 시장이다. 정 파트너는 “최근 일본에는 기술력은 있지만 2세, 3세가 승계를 원하지 않아 매각을 고민하는 업체가 많다”며 “상속 문제로 고민하는 일본 기업의 수는 한국의 10배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각을 원하는 일본 기술 기업 창업자와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을 매칭하는 작업에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최근 가장 많이 다녀온 출장지는 일본과 싱가포르다.


최근 두드러진 아태지역 M&A 특징으로는 동남아 대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를 꼽았다. 정 대표는 “동남아 대기업 오너 2세는 미국 등에서 MBA 과정을 밟고 후계자 수업을 받기 위해 귀국한다”며 “이들이 그룹사 포트폴리오를 보고 가장 부족하다고 보는 게 바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인데 한국 기업이 이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화장지 제조사 모나리자가 인도네시아 제지 업체인 아시아펄프앤페이퍼(APP)에 매각된 것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정 파트너는 갈수록 아태지역 내 M&A가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미·중 경쟁의 심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으로 국내 기업의 거시 경제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위험 헷지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단 중 하나로 국가 간 M&A가 타개책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국경을 넘어 선 M&A가 많아질 수록 PwC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에서 스티븐 정 삼일PwC 파트너(PwC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금융·인수합병 자문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일PwC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에서 스티븐 정 삼일PwC 파트너(PwC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금융·인수합병 자문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일PwC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에서 스티븐 정 삼일PwC 파트너(PwC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금융·인수합병 자문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일P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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