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불거진 임금체불 문제로 사의를 밝힌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9일 대한사격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연맹에 사직서를 냈다.
앞서 신 회장은 자신이 운영 중인 명주병원의 직원 임금 체불 문제가 공론화되자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경기가 끝난 6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사격연맹은 2002년부터 회장사였던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부터 물러난 뒤 새롭게 찾은 회장을 불과 2개월 만에 잃게 됐다.
이날 연맹 관계자들은 신 회장을 만나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맹은 13일까지 신 회장에게 들어갔던 비용을 계산해 청구서를 보내고, 정산이 마무리되면 사직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회장 취임식에 들어갔던 비용 3000만 원은 이날 정산을 마쳤다. 신 회장의 파리 올림픽 출장비는 5000여만 원으로 예상된다. 정산 상황에 따라 비용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
신 회장은 취임 시 약속했던 출연금 3억 원을 올 12월 중순 사격인의 밤 행사에 앞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연맹은 사격인의 밤 행사에서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 총 3억 1500만 원을 지급 예정이다. 선수 2억 1000만 원, 지도자 1억 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연맹은 이를 신 회장의 출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비용 지급과 관련해 약속받았으나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 내용 증명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신 회장의 명주병원은 최근 고용노동부에 임금이 체불됐다는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 신 회장은 수백억대의 부동산을 팔아 임금체불을 우선 해결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격연맹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포상금 6500만 원에 대한 지급 방안을 내주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