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딴 안세영 사진 왜 없냐"…배드민턴협회 SNS에 네티즌 '분노 폭발'

단식 결승 결과 그래픽만…혼합복식은 올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성형주 기자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한국 배드민턴계의 부조리함을 작심 비판한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세영의 금메달 관련 글만 게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안세영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구)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배드민턴 단식에서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으나 협회 공식 SNS에는 안세영과 허빙자오와의 경기 결과를 전달하는 그래픽만 게재됐다. 협회는 단식 준결승까진 안세영의 사진을 게시했다.



안세영의 금메달 획득 관련 그래픽.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이는 앞서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원호와 정나은의 사진과 서승재-채유정 혼합복식 조가 동메달 결정전 끝에 4위로 대회를 마친 사진 등이 올라온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협회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도 김원호-정나은의 은메달 소식 이후 아무런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모든 일정을 마친 안세영은 작심한 듯 협회를 비판했다. 시상식 종료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협회의 훈련 방식과 코치의 배분,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의 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최소한 이런 시스템에서는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에 올라온 김원호-정나은의 은메달 사진.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캡처

논란의 중심에 선 협회는 아직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대한체육회도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사실관계 등의 경위 파악에 나서면서 파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배드민턴 대표팀 지도자 5명에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안세영의 부상 이력에 관한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세영의 폭로에 협회 측은 “안세영과 갈등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김택규 협회장은 7일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안세영이 대표팀과 함께할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것도 확인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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