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고위급 인사, 8년만에 산둥성 방문…한중 관계 개선 물꼬 틀까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20일 방중…산둥성장 등 만나
한중 경제협력 등 긍정 기대… "中 지방정부와 협력 중요"

사진 제공=무역협회


정부의 통상 부문 고위급 인사가 8년 만에 중국 산둥성을 찾아 공급망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한다. 이번 방문이 미중 갈등과 경제안보 강화 등으로 소원해진 한중 관계의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달 20일 중국 산둥성을 방문해 저우나이샹 산둥성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차관급 인사가 산둥성에 방문하는 것은 2016년 우태희 산업부 차관의 방문 이후 8년 만이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중 기간 저우나이샹 산둥성장과 한·산둥성 간 물류와 공급망 등 여러 방면에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은 중국 내 우리 기업들의 최대 진출 지역이며 교역액이 423억 달러로 한중 전체 교역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대(對)산둥성 우리 투자 법인 수만 8680곳에 달한다. 정 본부장은 또 산둥성 경제통상협력교류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류회에는 포스코·삼성전자 등 산둥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현지 중국 기업 등 3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연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업협력단지도 방문해 기업의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한국 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제한됐었다”며 “정 본부장의 방중과 관련 한중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이번에 1박 2일 일정으로 방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의 이번 방중은 미중 갈등의 격화로 얼어붙은 한중 간 경제협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한일중 정상회의가 4년 5개월 만에 열렸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 수입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미국 수출이 중국에 대한 수출을 20년 6개월 만에 앞지르는 등 교역 부문에서도 냉각 기류가 형성된 바 있다. 한중 FTA 2단계 교섭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중 FTA 이행에 지방정부가 상당히 관여하는 만큼 막강한 자치권을 가진 중국 지방정부와의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며 “요소수, 와이어링 하네스 등 공급망 협력 논의도 긴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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