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또다시 이란·이스라엘·레바논 체류 국민들에게 신속한 출국을 권고했다. 최근 2주 사이에 세 번째 권고다. 현재 현지에는 760명의 교민들이 머무르고 있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인선 2차관은 전날 중동 정세와 재외국민 안전 보호대책 점검을 위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국가들이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상으로 출국을 계속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의 조속한 출국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홍석인 재외국민보호 영사담당 정부대표와 본부 간부들을 비롯해 주이스라엘대사, 주레바논대사, 주이란대사, 주팔레스타인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강 차관은 앞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4일에도 해당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이란·이스라엘·레바논 교민들에게 신속 출국을 권고한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이스라엘 540명·레바논 110명·이란 110명의 우리 국민이 머물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매일 집계하고 있는데, 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 각각 교민 10명씩 출국한 게 전부다.
현재 주요 항공사들은 이스라엘 운항을 중단하고 레바논과 이란 영공을 우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일으키는 등 정세가 더 악화되면 비행편을 구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는 중동 국가들과 협력해 대피 작전에 나서게 된다.
외교부는 7일부로 유엔(UN·국제연합)이 설정한 경계선인 블루라인으로부터 각기 4km와 5km 지점인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과 레바논 남부 접경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추가 발령키도 했다. 이전까지는 이스라엘 가자지구만 여행금지가 발령됐고, 나머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 지역은 여행경보 3단계 ‘출국권고’가 내려진 상태였다.
한편 이란은 최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예고했다. 다른 중동 국가들의 만류에도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