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순찰 중 도로에서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가 나타난 아기를 안고 있는 운전자를 발견해 도움을 준 사연이 감동을 줬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최근 이 같은 사연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지난달 15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달리던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섰다. 다급하게 차에서 내려 뒷좌석으로 달려간 여성은 문을 열고 아기를 안았다. 여성이 축 늘어진 아기의 등을 두드리고 있던 중 순찰 중이던 경찰차가 다가왔다. 여성은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차는 여성 앞에 멈춰 섰고 차량에 탑승해 있던 경찰관은 여성의 설명을 들었다.
생후 300일 된 영아가 급성 알레르기로 호흡 곤란을 겪고 있었고 구토 증세까지 나타나 아이 엄마인 여성이 혼자 병원에 데려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관은 구급차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해 즉시 여성과 아기를 태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영상에는 이 과정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경찰차를 위해 길을 터주는 시민들의 모습도 담겼다.
며칠 뒤 여성은 서대문경찰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여성은 "낯선 동네에서 어려움을 겪던 초보 엄마에게 큰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너무 당황하고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때 충정로 지구대 순찰차가 지나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도와주셨다"고 했다. 이어 "경찰관분들이 근처 소아·청소년과까지 직접 동행해 주시고 접수까지 기다려 주셨다가 대기가 길어지자 큰 병원 응급실까지 데려다주셨다"라며 "정말 감사하게 제 차도 병원으로 옮겨주시고 차 위치까지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