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현 "배드민턴협회, 안세영 위해 많은 것 배려…안타깝다"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의견 밝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국가대표 안세영(왼쪽) 선수가 방수현 해설위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파리 =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작심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안세영 선수에게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 MBC 해설위원이 "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안세영한테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했다"며 "안세영의 회복을 위해 많은 것을 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 해설위원은 지난 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이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부상을 당한 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제대회 출전과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방 해설위원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후 자신의 말에 힘이 실렸을 때 협회 부조리나 대표팀의 선수 보호 문제를 터트리려고 했겠지만 그 발언으로 안세영을 도운 연습 파트너들, 감독, 코치들, 트레이너들의 수고가 간과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앞서 방 해설위원은 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안세영이) 본인의 부상에 대해 ‘협회에서 대처를 잘못했다’, ‘대표팀에서 그랬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협회도 시스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면 개선하면 되는데 협회가 선수들에게 좋게 해 준 부분도 있고 감사한 건 감사한 거니까 인터뷰할 때 (감사 인사를) 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 방 해설위원이 협회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두고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내가 협회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관계가 없다”며 “개인적으로 협회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선수가 있겠나. 나도 선수 시절엔 협회의 운영에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 선수는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방 해설위원의 1996 애틀랜타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의 성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시상식 직후 안세영 선수는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발언해 대표팀·협회 운영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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