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절반이 '상승거래'…달아오르는 서울 집값

용산 57.8% 최고…노원 50.4%
분당·구리 증가 등에 경기 46%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잠원동과 서초동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거래’ 비중이 2개월 연속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46%는 직전 거래와 비교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42.5%)보다 3.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서울의 상승거래 비중은 지난 6월에 50.3%로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51.7%까지 높아졌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지역도 지난 5월 4곳에서 지난달 17곳으로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의 상승거래 비중이 57.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초구(57.7%) △종로구(57.1%) △관악구(55.2%) △동대문구(55.2%) 등이 뒤를 이었다. 노원구도 지난 6월 46.8%에서 지난달 50.4%로 절반을 넘겼다. 노원구 ‘상계대림e편한세상’ 전용면적 114㎡는 지난달 7억 70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기 지역은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이 46%를 기록했다.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지역은 지난 6월 4곳에서 지난달 9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의 상승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구리시와 하남시도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인천은 수인분당선과 지하철 1호선 주변의 6억 원 미만 대단지 아파트 거래 증가 효과에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이 44.7%로 뛰었다.


지방의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은 △경북 45.7% △충북 45.6% △전북 45.6% △전남 45.3% △충남 45.0% △광주 44.7% △울산 44.7% △경남 44.6% △대구 43.8% △대전 43.7% △부산 42.7% △강원 42.6% △세종시 42.4% △제주 41.7%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와 대전, 부산, 세종시, 울산 에서는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긴 시군구가 한 곳도 없었다. 미분양이나 신규 입주물량 등의 영향에 따라 기존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전셋값 상승과 공급부족의 불안감, 분양가 상승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똘똘한 한 채를 찾아 서울의 외지인 거래가 증가하는 등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 쏠림은 심화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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