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에 출시된 지 넉 달밖에 되지 않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 여전히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이달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현장을 찾았다며 조선중앙통신이 10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연설을 준비 중인 김 위원장 옆에 벤츠 로고가 달린 검은색 SUV가 서 있다.
이 차는 한국에서 올 4월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추정된다. 국내 가격은 2억 7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올 1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서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등장했는데 이후 새로운 차량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부터 북한으로의 운송 수단 이전을 금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비웃듯 계속 고가의 신차를 노출하고 있다. 올 3월 북한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전용차 ‘아우루스’를 공개 행사에서 처음 이용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서 김 위원장 본인은 마이바흐 차량을 탔다. 미국 포드의 승합차 ‘트랜짓’으로 추정되는 차량 4대가 뒤따랐고 앞에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SUV가 달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김 위원장이 전국어머니대회 행사에 참석하는 영상을 방영하며 마이바흐 S650 모델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