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18년 만의 솔로 앨범 ‘드림 퀼터’를 13일 발매한다. 12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규는 “제가 원하는 곡과 대중들이 원하는 곡을 모두 넣은 앨범”이라며 “바로크와 낭만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세계 3대 클래식 음반사인 워너클래식의 에라토 레이블로 발매된다. 디아나 담라우, 필립 자루스키 같은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이 레이블을 통해 음악을 선보였다. 한국인으로서는 조수미가 유일하게 이 레이블을 통해 10여 종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에라토 레이블의 앨범을 수집하며 언젠가는 나도 이 레이블을 달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 레이블을 통해 조수미 선생님의 존재를 알게 되어 앨범도 다 샀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프란시스코 비냐스 국제 콩쿠르 우승 등 다양한 커리어를 보유한 이동규인 만큼 이번 앨범도 폭넓은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비발디와 스카를라티, 헨델의 바로크부터 포레와 드뷔시, 비제의 낭만주의, 쿠르트 바일의 현대음악과 동요 ‘섬집 아기’까지 만날 수 있다. 그의 대표 레퍼토리인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는 첫 트랙에 수록돼 마지막 트랙인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와 수미상관을 이룬다. 이동규는 “카운터테너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모두를 잘 해야 한다”며 “바로크의 왕자와 기사, 로맨틱한 역부터 현대의 악역까지를 맡아 왔다”고 말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28일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도 연다. 그는 “여러 종류의 꿈을 펼쳐 봤다”며 “1부는 한국에서 많이 접할 수 없는 바로크로만 구성했고, 2부는 관객들이 익숙한 로맨틱한 곡들로 엮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팬텀싱어4’ 출연과 준우승을 통해 대중들과의 접점을 넓힌 그는 “팬텀싱어를 하고 나서 클래식을 다시 일으켜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며 “클래식계의 샛별이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연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현대화된 오페라 연출을 통해 공감과 감동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