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레전드' 하태권(49) 해설위원이 최근 논란이 된 안세영 사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하 위원은 "협회가 한 선수에게 맞추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양측의 입장을 균형있게 바라봤다.
하 위원은 1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제3자 입장에서 양쪽 입장이 다 이해된다"면서도 "협회는 규정 안에서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전체적인 시선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배드민턴계는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를 둘러싼 논란으로 뜨겁다. 안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내 부상을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대표팀을 비판했고 이에 협회가 반박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하 위원은 "선수 입장과 협회 입장이 모두 틀리지 않다"면서 "누구의 의견에 더 힘을 실어주느냐의 차이"라며 "협회가 특정 선수에게 불이익을 줬다면 협회의 문제이고, 기존 규칙대로 운영했다면 선수의 문제"라며 명확한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하 위원은 안세영 선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배드민턴계 전반의 우울한 분위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선수가 오죽 힘들면 금메달을 딴 순간에 그 이야기를 했겠느냐"는 주변의 의견을 전하며 안 선수의 입장을 이해했다. 이어 “안세영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했을 수 있다”며 “운동을 하다 보면 햇빛과 그늘이 있기 마련인데, 그늘에 대해 힘든 게 많았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 위원은 "한국 배드민턴이 축하받아야 할 시간에 '집안싸움'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태가 더 도약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꿈나무 선수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