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 지구촌 최고 스포츠 축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8위라는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50명) 이후 역대 최소 선수단(144명)을 꾸렸지만 금 13개, 은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금메달 13개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은 최다 타이다.
한국 선수단의 눈부신 성과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지도자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헌신 등 결합돼 빚어진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앞선 대회들보다 더욱 진화한 스포츠 과학 지원이 있었다.
스포츠 과학 지원을 총괄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종목 특성에 따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3개(금 2, 은 1)를 따낸 펜싱이 대표적인 예다. 공격과 방어 시 가속과 감속에 대한 움직임이 필요한 펜싱의 종목 특성을 고려해 28m 왕복 달리기 프로그램 등 순발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수들의 훈련에 반영했다.
과학원은 과도하게 긴장하지 않고 온전히 제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컨디션 회복과 심리 지원도 병행했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금 3, 은 3)을 써낸 사격 선수들은 심리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뇌 혈류량을 측정하기도 했다. 선수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 혈류량이 변하는데 과학원은 실제 사격할 때와 훈련할 때 서로 어떤 형태가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과학원 측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한체육회와 협력해 진천선수촌에서부터 사전 훈련 캠프, 본대회까지 연계해 스포츠 과학 지원을 할 수 있어서 성과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과학원의 시선은 이미 다음 대회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에 가 있다. 과학원 관계자는 “LA 올림픽에도 좋은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첨단 스포츠 과학 지원을 위한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