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무인 점포 운영이 수월해지자 가게 내에 또 다른 가게를 두는 ‘숍인숍(가게 속 가게)’ 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매장 기능 확장에 따라 관리 인력·비용도 늘려야 해 실현하기 어려웠던 숍인숍 운영이 최근 자동화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늘어나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내 한 대형 헬스장은 최근 매장 내에 닭가슴살, 건강 음료 등을 판매하는 15㎡(약 5평) 규모의 소형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자동화 기술에 특화한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가 솔루션을 제공한 무인 편의점은 이용자가 상품을 집으면 AI 시각 감지 기술로 이를 포착해 자동으로 결제 청구 내역을 산출한다. 이후 이용자가 매장 출구에 다가서면 설치해둔 스크린을 통해 결제 금액을 자동으로 보여줘 대금을 받는다. 파인더스에이아이는 GS25에도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숍인숍의 경우 매출을 확대할 수 있지만 최근까지는 운영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현장에서 쉽사리 도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ICT 기반도 갖춰지면서 무인 자동화 매장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설치 기간도 약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아 매장 추가 설치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었다.
가게 내부에 또 다른 가게를 두는 숍인숍 매장은 각종 무인 가게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세탁 전문 기업 베터라이프가 운영하는 무인 세탁 매장 ‘탑크리닝업’ 매장은 가게 내부에 무인 카페를 둬 공간 효율을 높이고 있다. 무인 세탁 서비스와 무인 카페 모두 ICT와 로보틱스 기술 발달로 도입이 쉬워지자 이종 매장을 결합한 형태로 점주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매장은 전문 세탁소에 맡길 드라이클리닝 세탁물 등을 위탁할 수 있는 세탁함 또한 무인으로 운영하면서 매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파인더스에이아이 관계자는 “유휴 공간 활용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많은 것을 포착해 매장 자동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지금은 공간 효율을 높이기 원하는 중소형 빌딩이나 각종 매장에서 문의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