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일색 외교안보라인에 국방 출신…협업체계 변화일 듯

안보실장·외교부·국정원 수장
모두 외교부 출신이었지만
신임 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장관
장호진 실장은 외교안보특보로

조태용(왼쪽부터) 국가정보원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장관, 국정원장, 국가안보실 3차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협업 체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외교안보 라인 수장은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모두 외교부 출신이었다. 조 장관이 외무고시 13회로 제일 선배고 조 원장이 14회, 신설된 대통령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이동한 장 전 실장이 16회다. 조 장관이 서울대 법대, 조 원장이 서울대 정치학과, 장 보좌관이 서울대 외교학과로 같은 서울대이지만 출신학과는 각각 다르다.


이들 세 명은 과거에도 주요 보직에서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시절 조 원장이 외교부 1차관, 조 장관이 2차관, 장 보좌관이 장관 특보에 있으며 주요 현안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에 윤석열 정부에서도 자주 소통을 했다는 후문이다. 외교부 내에서는 장 보좌관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 외교보좌관으로 일했을 때의 깔끔한 일처리 능력 등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다만 장 보좌관이 조 장관보다 외무고시 후배임에도 업무 장악력이 강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지난 5월 호주 멜번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국방 2+2 회의에서 조태열(가운데)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오른쪽) 당시 국방부 장관이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외교관이 차지했던 외교안보 라인 중 정점에 있는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업무 처리 방식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원식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조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호흡을 맞추며 원만하게 지냈다”며 앞으로의 협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책 방향성 측면에서도 외교력보다는 안보 강화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3명의 국가안보실장 중 2명(조태용, 장호진)을 외교관으로 임명하며 한미 동맹 복원, 한일 관계 개선 등을 추진했다면 30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신원식 전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함으로써 안보 태세를 단단히 하는 쪽으로 정책 수정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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