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金, 金’.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멀리 파리에서 들려 오는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로 지난 2주를 짜릿하게 보냈다.
필자는 올림픽 중계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는데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은 12개 도로를 보면서 오늘날 파리의 위상이 사통팔달 교통망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싱가포르, 두바이가 세계적 물류 중심 도시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공항, 항만, 철도가 하나로 모이는 트라이포트, 즉 사회간접자본(SOC)이 잘 갖춰진 게 영향이 컸다.
파리 4배 크기의 광활한 토지와 호소로 이뤄진 새만금도 반경 10km 내 트라이포트를 단계적으로 갖추면서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새만금의 사회간접자본(SOC)은 산업과 물류를 아우르는 대들보 역할을 한다. 지난 2020년 12월 동서도로 개통에 이어 지난해 7월 새만금의 척추 역할을 하는 남북도로까지 개통되면서 십자형 도로망은 물류 수송의 교통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새만금 전 지역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5년에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2030년에는 새만금 권역을 하나로 묶는 경제 순환망이라 할 수 있는 지역 간 연결 도로까지 개통이 예정돼 있다.
새만금만의 교통 혁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국가 재정 투입으로 일부 전환돼 추진 중인 새만금 신항만은 5만 톤급 선박과 초대형 크루즈선 정박이 가능한 2선석을 2026년 우선 개항할 예정이다. 신항만은 기업의 본격적인 수출입을 지원하고 관광수요를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일본과 중국·베트남 등 동북아와 동남아를 아우르는 국제선이 오가는 국제공항도 2030년 준공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항과 항만을 연계한 물자를 운송하고 수변도시, 산업단지 등 도시민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철도는 2032년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마무리 단계에 있다.
2026년 신항만, 2030년 국제공항, 2032년 철도까지 구축이 완성되면 전국적인 물류·교통망이 형성되며 새만금은 명실상부한 수출입 특화 기업도시, 경제도시, 관광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새만금의 SOC는 기업과 사람을 불러 모으는 투자 촉진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기에 이 모든 것들이 구축돼야 한다.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산업, 관광, 물류가 결합한 동북아의 경제 허브로서 새만금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늘과 땅, 바다의 길을 여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