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만나 정말로 행복하게 잘 살다 갑니다. 누가 물으면 ‘그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하세요.” (고(故) 고우스님)
간화선(화두의 진의를 의심하며 살피는 선 수해법)을 대표하는 선지식이었던 고우 스님의 열반 3주기를 맞아 고우 스님의 수행과 삶을 다룬 일대기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가 출간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종무원으로 일하며 고우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저자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은 12일 조계사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고우 스님은 부처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며 고우 스님의 가르침을 소개했다. 그는 2002년 경북 봉화군에 있는 각화사태백선원에서 고우 스님을 처음 만났다. 이후 그는 고우 스님이 2021년 입적할 때까지 가까이 모시며 재가 수행자 역할을 했다.
저자에 따르면 고우 스님은 군생활 중에 폐결핵을 얻은 뒤 강제로 제대하게 되고 이후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었다. 1960년 삶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으로 깊은 산 속을 찾아갔는데 김천 수도암이었다. 당시 오래 못살 것으로 생각했으나 85세의 나이로 입적할 때까지 부처님 가르침 중심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롯이 실천했다. 특히 1969년 고우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는 뜻을 모아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제2결사를 시작했다. 봉암사는 1947년 성철, 자운, 보문, 청담 스님 등이 첫 결사를 진행한 곳이기도 했다. 제2결사 이야기는 다른 데서는 찾기 쉽지 않은 현대 불교 역사의 사료로서의 가치도 있다.
고우 스님은 평생 한국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 수행을 했는데 1971년 문경 심원사에서 좌선하던 중에 ‘무시이래(無始以來)’의 뜻을 깨닫고 스스로 돈오했다. 이후 ‘백척간두 진일보’의 뜻도 깨치게되면서 간화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다. 저자는 “한국의 간화선은 부처님 당시에는 없었던 수행법”이라며 “일본은 간화선을 교학적으로 받아들였지만 고우 스님은 이를 인류 문명의 대안이라고 생각해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계종에서 진행하고 있는 ‘선명상’ 역시 고우 스님의 가르침과도 닿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