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中서 대규모 구조조정 착수

中 내수 판매량 6년새 반토막
생산직 등 감원…사업재편 나서
SAIC합작사 통해 고급화 집중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2017년 400만 대에 달했던 판매량이 지난해 210만 대로 급감하면서 사업 재편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조치다.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중국 관련 부서의 인원 감축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현지 파트너인 중국 국영 상하이자동차(SAIC)와 더 큰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이번 구조조정이 전기차 생산 확대, 프리미엄 모델 집중에 방점을 찍고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전략에 맞춰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 및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GM은 중국에서 현지 생산을 하는 외국 자동차 브랜드 중 두 번째로 오래된 업체다. 1997년 폭스바겐에 이어 두 번째로 허가를 받아 현지 생산을 이어왔던 만큼 이번 구조조정은 GM의 중국 전략 변화를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브랜드들의 과잉생산과 저가 공세로 GM을 비롯한 외국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2017년 400만 대로 정점을 찍었던 GM의 중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210만 대로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급감한 37만 3000대를 기록했다.


GM은 SAIC와의 합작사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프리미엄 위주로 재정비하되 또 다른 합작사인 SGMW(SAIC·GM·우링모터스)를 통해서는 기존처럼 소형·저가 차량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달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GM 투자자 설명회에서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트너와 사업을 검토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GM은 국영기업인 SAIC와의 30년 계약이 2027년 만료되기 전 중국 사업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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