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니콜 치폴레 CEO, 스타벅스 구원투수로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신임 CEO.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17개월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스타벅스는 실적 부진이 계속되며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등으로부터 지난 2개월간 경영 개선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 이번 CEO 교체는 이 같은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증시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20% 이상 급등하며 CEO 교체 결정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 시간) 스타벅스는 미국 멕시칸 전문 패스트푸드인 치폴레멕시칸그릴의 CEO 브라이언 니콜을 차기 CEO 겸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어온 랙스먼 내러시먼 CEO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1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내러시먼 CEO는 즉각 사임하며 니콜 신임 CEO는 9월 9일 취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레이첼 루게리가 임시 CEO를 맡게 된다.


스타벅스는 고물가와 중국 매출 감소, 가자지구 분쟁에 따른 불매 운동 등의 여파로 올 들어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이 심했다. 실제 2분기 동일 매장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내러시먼 CEO의 재임 기간 동안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타벅스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헤지펀드 엘리엇은 자사의 경영 파트너 제시 콘을 스타벅스 이사회에 합류하도록 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경영 혁신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CEO 교체 결정 역시 행동주의 펀드와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스타벅스 이사회는 니콜 신임 CEO 임명이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논의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CEO 교체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니콜 CEO는 치폴레를 경영하며 재임 기간 동안 이익을 약 7배 늘렸고 주가도 약 800% 상승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경영진 교체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타벅스 주가는 전일 대비 24% 올라 마감했다. 반면 치폴레 주가는 전일 대비 7.5% 내렸다. 엘리엇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니콜의 선임을 환영하며 이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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