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엔날레·부산 비엔날레·프리즈(Freize) 서울·키아프(Kiaf)… 올 가을 전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미술 행사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4월께 열리던 광주 비엔날레가 9월로 개최 시기를 변경하면서 8~10월 3개월 여간 대한민국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같은 미술 행사들을 모두 연계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처음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대한민국 미술축제’에서는 광주비엔날레(9월 7일~12월 1일)와 부산비엔날레(8월17일~10월20일)를 비롯해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프(7월30일~8월25일), 서울아트위크(9월2일~9월8일), 키아프 서울(9월4일~9월8일), 프리즈 서울(9월4일~9월7일)까지 대규모 미술행사를 연계했다. 지난해까지 열린 ‘미술주간’이 전국의 미술관과 화랑의 전시를 연계해 관객들에게 전시 관람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굵직한 미술행사를 통합·연계해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관람객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전국 329개의 미술관·화랑 등 전시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기획전시와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입장료 할인과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미술 축제 분위기를 고조할 예정이다.
우선 광주·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면 광주·부산비엔날레를 3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전국 주요 미술관 123곳의 입장료 할인·무료입장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광주·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특별 철도관광상품을 이용하면 광주 또는 부산비엔날레 입장권 할인 혜택과 함께 시간대별로 5~40%의 철도 승차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철도관광상품은 레츠코레일 누리집에서 구매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개최한 ‘미술주간’에서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았던 ‘미술여행’ 프로그램은 ‘미술여행주간’으로 확대된다.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미술여행 주간’은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의 미술관과 화랑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북촌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한국 신진 작가 투어를 포함한 총 16개 코스가 운영된다. ‘미술여행’은 8월 19일 오전 10시부터 ‘대한민국 미술축제’ 공식 누리집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이해 9월 1일부터 8일까지 해외 미술계에 한국 작가를 선보이는 홍보 행사 ‘2024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 서울(Dive into Korean Art: Seoul)’도 열린다. 해외 미술관 관장, 기획자, 시각예술 매체 기자 등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 12명을 초청해 한국 신·중진 작가 9개 팀을 소개하고 작가의 철학 등을 느낄 수 있는 작업실 현장을 직접 방문하도록 지원해 한국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진행되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는 서울 코엑스(스튜디오 159)에서 예경과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미술 담론 학술대회(콘퍼런스) ‘2024 키아프 서울 X 예경 X 프리즈 서울(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이 열린다.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예술과 사회의 상호작용, 동시대 미술관과 시장을 형성하는 비엔날레의 역할, 갤러리와 비영리 기관의 협업 등 다양한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학술대회를 참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