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리의 NFT 레이더]트럼프 밈코인에 NFT 가격도 들쑥…스캠 주의보

칸파이 판다스 NFT 프로젝트, 바닥가 급락
트럼프 밈코인 'RTR' 홍보 논란에 신뢰도↓
에릭 트럼프 "가짜 토큰 주의하라" 당부도


트럼프 테마 토큰이 급등락 하는 등 밈코인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칸파이 판다스(Kanpai Pandas) 대체불가토큰(NFT)는 트럼프 토큰 논란으로 바닥가가 일주일 새 20% 넘게 주저 앉았다.


14일 오후 4시 50분 오픈씨 기준 칸파이 판다스 NFT 바닥가는 0.5296ETH를 기록했다. 7일 전 대비 28%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8일 0.88ETH까지 치솟았다가 폭락했다. 칸파이 판다스 NFT 팀이 트럼프 테마 토큰인 리스토어 더 리퍼블릭(RTR, Restore the Republic)을 홍보했다고 알려지면서 바닥가가 급락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9일에는 24시간 동안 약 37% 떨어졌다.


아이스 백즈(Ice Bagz) 칸파이 판다스 NFT 창립자와 팀원이 RTR 토큰을 홍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바닥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된 RTR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토큰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RTR 시가총액은 출시 수 시간 만에 1억 5500만 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가 RTR과 트럼프 가족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RTR 가격은 95% 폭락했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X를 통해 “가짜 토큰에 주의하라”고 당부하며 “공식 트럼프 프로젝트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그는 “크립토와 사랑에 빠졌고 조만간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는 토큰이 우후수죽 생겨난 것이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RTR은 전일 대비 4.53% 내린 0.0046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에릭 트럼프 X

칸파이 판다스 팀은 에릭 트럼프의 발표가 있기 전부터 RTR이 공식 토큰이라고 광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레거시 에이프(Legacy ape)라는 아이디를 쓰는 X 사용자는 칸파이 판다트 팀원이 해당 토큰을 X에서 홍보했다며 관련 스크린샷을 공유했다. 그는 창립자인 “아이스 백즈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레거시 에이프(Legacy ape)라는 아이디를 쓰는 X 사용자는 칸파이 판다트 팀원이 해당 토큰을 X에서 홍보했다며 관련 스크린샷을 공유했다./출처=레거시 에이프 X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아이스 백즈는 그의 X에 에릭 트럼프의 코멘트를 공유하며 “논란 속에서 사랑을 보내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모호한 반응을 내놨다. 이에 커뮤니티 회원들은 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그가 팔로워들에게 구매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X사용자도 “백즈와 그의 팀이 수백 만 달러를 벌어들인 후 이제는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이번 RTR 사태로 초기 투자자 또는 내부자는 6시간 만에 약 400만 달러(약 54억 3040만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개 가상자산 지갑이 88만 2000달러 상당의 솔라나(SOL)으로 RTR 1억 500만 개를 매수한 뒤, 9500만 개 RTR을 500만 달러 상당의 SOL로 판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사건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밈코인 시장의 혼란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러그풀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트럼프 테마 토큰인 DJT가 주목을 받았다. 마틴 슈크렐리가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의 아들 바론이 이 토큰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DJT는 대량 보유자가 토큰을 한꺼번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0% 폭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관련 스캠 코인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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