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고탄소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금융 솔루션 지원 경험이 풍부합니다. 한국 기업들의 해상풍력 확대와 해운업의 탄소 감축에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앤드루 베스터(사진) ING 홀세일 뱅킹 부문 대표는 15일 서울 중구 ING 서울 지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기업 금융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베스터 대표는 2021년 4월부터 현재까지 세계 40개국에 지점을 둔 ING의 홀세일 뱅킹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ING 서울 지점이 문을 연 지 33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역사가 길어지는 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사들은 한국 정부의 저탄소 에너지 확대 기조에 힘입어 열리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해상풍력 설치 용량은 현재 124.5㎿에서 2030년 14.3GW로 110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규모 발전단지 등 해상풍력 건설 사업에 최대 100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는 유럽(네덜란드가 본점)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로 발트해에서 북해까지 다양한 해상풍력 설치 사업에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해에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조달할 자금 규모를 내년까지 연간 75억 유로(약 11조 2400억 원)로 기존 25억 유로보다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스터 대표는 “유럽은 물론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해상풍력 사업에 오랜 기간 참여해온 ING의 전문성이 한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풍부한 트랙 레코드를 쌓은 만큼 한국 해상풍력 업계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스터 대표는 조선·해운업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을 저탄소 구조로 전환을 유도하는 것도 금융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은 금융사가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익스포저’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이기 때문이다. ING가 저탄소 전환 포함 지속 가능 분야에 조달한 자금 규모는 지난해 1150억 유로(약 172조 3800억 원)에 달했다. 그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 기업의 탄소 배출 체질을 바꾸는 것은 필수 과제”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은 금융과 산업이 ‘원팀’이 돼 이사회 자문부터 금융 조달까지 함께해야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