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우 "벤치클리어링 하듯 원팀 대응…스타트업 억울한 일 없게 할것"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인터뷰
기존산업과 이해관계 등이 성장 발목
'공정한 경쟁의 장' 구축 구심점 될것
창업하면 패가망신한단 인식 없애겠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오승현 기자 2024.07.30

“스타트업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원팀으로 연대해 맞설 것입니다. 야구 경기에서 상대 팀과 시비가 붙을 때 모든 선수들이 나와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듯이 스타트업 업계도 공정한 시장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가 구심점 역할을 하겠습니다.”


한상우(사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창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들이 느끼는 갈증 해소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코스포는 약 2400개사가 가입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로 한 의장은 올해 2월 4대 의장으로 취임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위즈돔 창업자인 한 의장은 “창업이 줄어들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창업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없애고 스타트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오승현 기자

국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요인으로는 대기업의 내부거래 문제와 직역단체와의 갈등을 제시했다. 한 의장은 “대기업은 내부거래 비중이 너무 높아 신생 기업이 큰 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따내거나 파트너십을 맺기 어려운 데다 새로운 서비스는 언제나 기존 산업과의 이해관계에 발목을 잡히곤 한다”면서 “특히 법조계를 비롯한 폐쇄적 성향의 직역단체들이 소비자 후생을 높이는 플랫폼을 막으려는 행태는 비싼 수수료를 사회에 전가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공정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 의장은 ‘코스포 2.0’을 선포하며 리브랜딩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유니콘으로 성장할 초원 위의 얼룩말을 형상화한 신규 CI를 공개했다”면서 “스타트업이 초원 위를 뛰노는 얼룩말처럼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코스포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업가 연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대외정책·커뮤니티·지역·성장발전·글로벌 등 분과를 신설했다”며 “지자체와도 인구감소 및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의장은 벤처 투자 분위기와 관련해 여전히 나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리즈A에서 시리즈B로 넘어가는 스타트업이 요즘 너무 없다”면서도 “지금 불황의 시기를 견디는 스타트업의 가치는 더 높아지는 만큼 사업 변경을 해서라도 회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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