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광복절 행사 파행에 尹정부 인사 책임론 적극 제기

광복회 설립 이래 정부 광복절 행사 첫 불참에 "개탄스럽다"
"'일제시기 우리나라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사람이 독립기념관장 임명" 비판
"역사 바로 세워야할 국가 3대 역시기관도 한쪽으로 기울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광복회가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불참을 선포한데 이어 독립기념관 주최 광복절 경축식마저 취소된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를 통해 “나라가 둘로 쪼개질 듯이 정치권과 우리 사회가 분열되는가 했더니 급기야는 광복절도 둘로 쪼개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오늘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광복회가 불참을 선포했다. 1965년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예정대로라면 오늘 진행되었어야 할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도 돌연 취소됐다. 개관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정부가 임명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공공기관장들의 역사관들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손기정이 올림픽 나갈 때, 우리 국적으로 나갔냐'면서 당당하게 ‘일제시기 우리나라의 국적은 일본’ 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됐다"며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주변국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응해야 할


‘국가 3대 역사기관’도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의 식량 수탈을 ‘양곡 수출’로 미화하는 사람이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임명됐다”며 “'일본이 사죄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젊은 세대에 강요해선 안 된다'는 사람이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이 국사편찬위원장에 임명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주요 기관장들의 역사 인식 그리고 이와 같은 기관장들을 임명하는 정부가 너무도 개탄스럽다”고 힐난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최근 이종찬 광복회장과 통화한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며칠 전에는 이종찬 회장님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최근에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며 "이종찬 회장님께서는 ‘일본 우익과 내통해 전전(戰前) 일본과 같이 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하면서 오늘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하신다고 하셨다"며 “대단히 엄중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광복 79주년, 도대체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