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매판매 호조에 침체 공포 진정…나스닥 2.34%↑[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1.39%↑, S&P500 1.61%↑
7월 소매판매 1.0% ‘껑충’…전망치 상회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7000명 감소
월마트, 동일매장 매출 증가…주가 6.6%↑
美10년물 10bp↑, 비트코인은 3%대 하락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지표와 월마트의 견실한 실적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가라앉으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앞으로 서로 다른 신호를 내는 경제데이터가 이어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54.67포인트(+1.39%) 상승한 4만563.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8.01포인트(+1.61%) 오른 5543.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1.89포인트(+2.34%) 뛴 1만594.50에 장을 마감했다.


고용부터 소비, 실적까지 침체의 우려를 덜 스 있는 데이터가 이어졌다. 우선 노동부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8월 10일로 끝난 주에 22만7000명을 기록해 직전주 23만4000명 보다 줄었다. 이코노미스들의 전망치 23만3000명 보다 적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적다는 것은 예상치 못하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가 적다는 의미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계속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월 4일로 끝난 주 186만4000건을 기록해 직전주보다 7000건 감소했다.


무엇보다 7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낸 점이 투심을 끌어올렸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7097억 달러로 전월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웃돈 수치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3% 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액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실제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앞선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에서 0.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야데니 리서치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는 “이날 나온 데이터 쓰나미는 노동 시장이 여전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를 뒷받침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최신 지표들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을 때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유통마트인 월마트의 실적 호조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월마트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에서 동일매장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3.4%)를 웃돈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67센트로 역시 전문가 전망(65센트)을 상회했다. 아울러 월마트는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0∼4.0%에서 3.75∼4.7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6.58% 상승했다.


월마트는 미국 최대 고용주이자 대형마트로 월마트의 실적호조는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튼튼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의 재무 상황이 점진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현상을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울타뷰티가 11.17% 급등했다. 전날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에 울타의 주식 69만주를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매수가 몰렸다. 테슬라는 거시 경제 지표 호조가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기대감에 6.34% 올랐다. 시스코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글로벌 인력의 7%를 구조조정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여파로 6.8% 상승했다.


침체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미국 국채도 매도세를 보였다. 2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1%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4월 10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0.3bp 오른 3.924%에 거래됐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FHN 파이낸셜의 분석가인 마크 스트라이버는 “이날 소매판매 보고서는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채권 시장 등에 스며든 경기 침체 우려를 달래주었다”며 “침체 공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7월 고용보고서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던 상황보다는 확실히 완화됐다”고 말했다.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도 나왔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지역 제조업 활동지수는 7월 13.9에서 이달 -7.0으로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 7.9를 하회했다. 조사에서 기업의 18%는 기업 활동이 늘었다고 답했지만 25%는 위축됐다고 보고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로치는 “경제 제이터가 상충되는 신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 다음달 초 나올 8월 고용보고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전날 64%에서 현재 76.5%로 상승했다. 50bp 인하확률은 36%에서 23.5%로 줄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8% 하락한 5만670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4.5% 내린 254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수요 개선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1.53%) 오른 배럴당 7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8달러(1.60%) 상승한 배럴당 81.04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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