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고체 배터리 R&D지원 예산 늘린다

배터리 정보 등 단기대책서 탈피 전고체 상용화 지원
무기 고체 전해질 사용…화재·폭발 낮다는 장점 부각
배터리업계 "게임체인저 인식·개발…양산도 당겨질 것"

이달 14일 세종시교육청 관계자가 청사 지하 주차장 전기차 충전 시설 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기차 화재 예방과 관련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예산 편성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전지와 달리 비연소성의 무기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 달 전고체 배터리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해 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전기차 화재 대응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셀·소재 제조 기술 확보 R&D 지원에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부처별 수요뿐 아니라 민간 매칭분 등을 포함해 전기차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내년 예산 편성을 폭넓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로드맵 등을 망라해 다음 달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R&D 지원 확대에 나선 것은 앞서 발표한 단기 방안이 친환경 차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 상충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완충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 통제 및 배터리 정보 공개 등을 주요 대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장착된 충전기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급을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는 ‘넷제로’ 목표 달성과 친환경 차 확대라는 장기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장기 방안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판단해 예산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 차세대 배터리 관련 예산으로 160억 원을 편성한 바 있다. 2028년까지 전고체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지원에만 117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지원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정부에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 지원 규모 확대를 꾸준히 요구한 바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재 위험성이 낮은 전고체를 ‘게임체인저’로 주목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원이 확대되면 현재 2027~2030년께로 잡힌 업계의 양산 목표 시점도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8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와 간담회를 통해 기술과 안전을 높일 방안 등을 공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화재 예방 기술에 대해 서로 공유하면서 향후 대책에 필요한 기술력 향상 필요성과 관련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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