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체코, 원전기반 경협 확대…재계는 신사업 모색

[尹, 체코 방문…5대그룹 총출동]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반도체·車·2차전지 등 협업 기대
장인회 포스코 회장도 동행 눈길


윤석열 대통령의 9월 체코 원전 협력 방문에 국내 재계 5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하는 것은 원전으로 맺어진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자동차·원전·2차전지·바이오 등 최첨단산업 전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을 보유한 한국의 위상을 체코에 과시하는 한편 체코와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세일즈 외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재계와 여권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마감 예정인 경제사절단 모집에는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롯데그룹은 참석을 검토 중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5대 그룹은 모두 참석하는 상황이고 추가 모집도 진행하고 있어 인원은 10대 그룹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비즈니스포럼’과 ‘양해각서(MOU)’ 체결식 2건에, KOTRA는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여할 기업의 신청을 받았다.


국내 5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참석이 눈길을 끈다. 삼성은 체코에 직접 생산 공장 등을 운영하거나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동행해 신사업 기회를 찾는 한편 인접국의 사업장들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체코 현지의 현대차 생산 공장을 함께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체코 노쇼비체에 연산 35만 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는 총 34만 5000대를 생산해 2017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체코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공장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사절단에 구광모 LG 회장이 참여하는 만큼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도 주목된다.


이번 총수들의 방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장인화 포스코 회장의 경제사절단 참여다. 올 6월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체코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의 신사업 키워드는 무엇일지도 주목된다. 원전 수주의 주역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소속된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 역시 동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