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속에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가 품귀현상을 빚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26만명분의 물량을 추가로 들여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코로나19 동향 및 대응방안과 관련한 백브리핑을 열어 “현장에서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을 굉장히 체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10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359명으로 전주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배 늘었다. 5주 전인 7월 첫째주와 비교하면 약 15배나 폭증했다.
박지영 질병청 비축물자관리과장은 “치료제 수급 예측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프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건강보험 등재 과정에 맞게 예산을 편성했고 불가피하게 건보 등재가 당초보다 지연된 감이 있다”며 “유행에 대비해 5·6월 사용량의 10배 정도 물량을 확보했지만 예측보다 더 단기간에 환자가 급증했다”고 품귀현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 양상보다 치료제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인지한 시점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긴밀한 협의를 해 이번 주부터 일부 수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치료제 수급 불안 문제가 대두된 후 제약사에 26만 명분의 치료제를 선주문했다고 전했다. 다만 선주문한 물량을 한꺼번에 들여올 수 없어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물량을 받을 예정이다. 질병청 측은 이달 말께 시중에 치료제 물량이 여유 있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늘어나면서 중증환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중증환자는 입원환자 수의 증가에 비례해서 늘고 있다”며 “입원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어르신 비중이 65%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증, 중등증 이하 환자들은 대부분 외래진료를 받거나 사회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고위험군과 상태악화가 우려되는 환자들이 입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나 격리 등을 의무화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홍 국장은 “의무화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일상 감염병으로서 언제든 환자가 늘 수도 줄 수도 있다. 비상대책 수준으로 조치를 강화하기보다 일상적인 사회분위기를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