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낙동강 녹조 심각…조류경보 '경계' 발령

녹조 저감 위해 댐·보 방류 등 경남도 비상 대응

폭염이 이어지는 8일 경남 함안군 칠서면과 창녕군 남지읍 경계에 있는 창녕함안보에서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으로 낙동강 유역 녹조 발생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경남도가 낙동강 댐과 보의 긴급방류를 요청했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 칠서, 물금·매리 지점에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돼 있다. 하지만 앞서 12일 이들 지점의 유해 남조류 세포 측정에서 '경계' 발령 기준인 1㎖당 1만 개가 초과한 것으로 관측됐고, 19일 예정된 측정에서도 '경계' 발령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도는 낙동강 유역의 녹조 발생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도 녹조 대응 행동 요령의 '경계' 단계 조치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낙동강홍수통제소에 유해 남조류 개채 수 감소를 위한 댐과 보의 비상 방류 조치를 요청했다.


아울러 녹조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하천으로 직접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과 가축 사육시설, 개인오수처리시설 등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이상 특별점검에 나선다.


도내 시군에서 운영하는 환경기초시설도 평소보다 오염도를 낮춰 배출하는 등 운영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도는 낙동강 본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정수장 관리를 강화하고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도 주 3회 이상 실시할 방침이다. 또 현재 한국수자원공사가 환경부 역무 대행 사업으로 도내에서 운영 중인 녹조제거선도 현재 녹조 상황에 비추어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하고 현행 4대에서 추가 배치를 건의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현재 심각한 녹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 모두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며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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