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폭염이 길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2700명을 돌파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23명으로 늘었다.
1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자는 43명 늘었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70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77명)보다 13.8% 증가한 수치다.
전날 충남지역에서는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올 여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23명이다.
온열질환자 중 남성은 77.6%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50대(18.7%), 60대(18.5%), 40대(14.2%) 순으로 많았다.
온열질환 발생 시간은 오후 2~3시(10.7%), 오후 3~4시(10.5%), 오전 6~10시(10.6%) 순으로 많았다. 발생 장소는 작업장(31.3%), 논밭(15.0%) 등 실외(78.6%)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온열질환자 가운데 열탈진(55.3%)이 절반을 넘었고 열사병(21.1%), 열경련(13.9%) 등도 많았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한편 서울의 열대야는 27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17일 밤사이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과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의 지난밤 최저 기온은 27.2도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열대야가 나타난 서울의 경우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27일로 늘렸다.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 일수를 기록한 서울은 당분간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최장 열대야 기록은 다음 주까지 매일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부산은 23일째, 제주는 33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