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건강한 사람도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024년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ACC Asia 2024)에서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를 인용해 "하루 400mg 이상 카페인을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카페인 400mg은 약 커피 4잔 또는 탄산음료 10캔, 에너지 드링크 2개를 마셨을 때 체내에 섭취되는 양이다.
연구자 겸 인도 다호드의 지두스 의과대학 및 병원 내과의 낸시 카가타라(Nency Kagathara) 박사는 "규칙적인 카페인 섭취는 부교감 신경을 교란해 혈압과 심박수를 높일 수 있다"며 "자율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건강한 사람도 고혈압 및 기타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건 모두의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18~45세의 건강한 성인 92명이 참가했다. 이중 약 20%가 매일 400mg 이상 카페인을 섭취했다.
연구팀은 1년 이상 주 5일 동안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을 것을 '만성 카페인 섭취'로 규정했다. 연구는 차, 커피,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하루 400mg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위험하고 부정적인 효과와 관련이 없다"면서도 카페인에 더 민감하고 대사 속도가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비영리 미국 학술 의료 센터인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최대 40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에게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특정 암의 위험도도 낮추는 등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한 연구는 커피와 차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카테킨 등 항산화 물질이 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규칙적으로 마시는 커피 양이 많을수록 체중 증가가 억제된다는 관련성이 확인됐다. 다만 이는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고 크림만 넣거나 블랙으로 마시는 사례로 한정됐다.
2021년에는 4시간마다 75mg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온종일 기분이 지속해서 개선되는 걸 경험할 수 있으며 커피 향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