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기술수출 104건…업프론트는 6.13% 수준

기술수출 규모는 47.8조…2021년 최대
올해 상반기 7건, 3.3조 원으로 회복세
기술수출 분야는 ADC, 제형, BBB 등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최근 5년간 총 104건(비공개 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이 37건으로 가장 많은 기술수출을 이뤘다. 지난 3년간 업프론트(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비율은 전체 기술수출액 대비 6.13%였다.


1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KPBMA 브리프에서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이 내놓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술 라이선싱 동향’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총 47조 7693억 원(비공개 제외) 규모를 해외에 기술수출했다. 연도별 계약규모는 2019년 8조 4315억 원(당해연도 평균 환율 적용), 2020년 10조 9782억 원, 2021년 14조 516억 원, 2022년 6조 3458억 원, 2023년 7조 9622억 원 등이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2022년에는 계약 건 수와 규모 모두 절반 이하로 감소했지만 지난해는 회복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도 계약 건수는 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건 적지만 기술수출 규모는 24억 800만 달러(약 3조 3400억 원, 비공개 제외)로 지난해보다 약 1조 원 늘었다.


또 2021~2023년 3년 동안의 총 규모 대비 업프론트의 비율은 6.13%로 집계됐다. 최근 6년간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이뤄진 기술수출의 업프론트 비율 9.1%보다는 낮지만 가장 많은 기술수출을 이뤘던 2021년의 3.57%보다는 높아졌다. 통상 업프론트의 비율이 높을수록 계약 당시 기술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국내 기술수출 규모 상위 10개 기업은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 대웅제약, 지씨셀, 보로노이, 종근당 순으로 집계됐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7건(7조 5098억 4600만 원)이었고 대웅제약이 8건(2조 3051억 1200만 원)이었다.


국내 주요 기술수출 분야는 항체약물접합(ADC)과 제형기술이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항체약물접합(ADC)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과 다수의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더불어 피노바이오, 알테오젠(196170), 앱티스 등도 ADC 기술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 기업도 ADC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시도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경우 약물 투여성 개선을 위한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을 개발해 스위스 산도스 등 글로벌 제약사에 최근 3년 총 3189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머크와의 키트루다SC 제형 계약을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바꾸고 매년 판매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 추가되며 계약 가치를 제고했다.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ABL301을 사노피에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대형제약사는 자체개발 신약(펙수클루, 엔블로, HM43239, 리수테가닙 등)을 직접 기술수출하고 있다.


김 단장은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해 체적인 연구개발능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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