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채소가격 불안 여전…정부, 추석 때 사과·배 푼다

"잦은 비·고온에 생육지표 낮아"
평년比 배추 8%·무 19.7%↑
이달 중 민생 안정 대책 발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9일 배추를 진열대에 놓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민생 안정 대책으로 배추와 무 등 채소류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사과·배 등 성수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전국적인 폭염으로 채소 값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사과 등 과일류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상황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4일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6159원으로 전월보다 27.57% 올랐다. 평년보다 8.07% 높은 수준이다. 무 1개의 가격도 3021원으로 지난달보다 20.02% 올랐고 평년에 비해 19.74% 뛰었다. 시금치 100g 기준 가격도 2079원으로 지난달보다 37.41%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8월 상중순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잦은 비와 고온으로 생육 불균형과 병해·바이러스 등이 발생해 생육 지표가 지난해보다 낮다”며 “8월 상순 출하되는 여름 무는 고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됐으나 병해가 적어 생육은 전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과일 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후지) 10개의 소매가격은 2만 8014원으로 평년보다 2.82%, 지난달보다도 8.74% 떨어졌다. 복숭아(백도) 10개의 가격도 1만 7600원을 기록해 평년보다 10.66% 낮아졌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15.92% 내렸다. 다만 배(신고) 10개는 6만 9992원으로 평년 대비 71.37%, 전년 대비 130.11%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10.86% 인하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올해 사과는 생육이 양호하고 상품과(上品果) 생산 비율도 높을 것”이라며 “특히 홍로는 생산량이 충분할 것으로 보여 추석 기간 공급이 원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사과와 배 등 추석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확대하는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호우·폭염 등으로 가격이 오른 배추·무 등 채소류는 비축 물량 방출, 조기 출하 지원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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