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개발한 ‘수트라’는 다국어 실력이 뛰어난 거대언어모델(LLM) 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국어를 지원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최적의 파트너죠.”
프라나브 미스트리 투플랫폼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수트라는 고객사의 부담은 낮추면서 만족도는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투플랫폼은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출신인 미스트리 대표가 2021년 설립한 글로벌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수트라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기반 소셜앱 ‘재피’(Zappy)와 대화형 검색 엔진 ‘지니야’(Geniya) 등을 개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투플랫폼은 한국과 인도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미스트리 대표는 수트라의 다국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구자라트어, 타밀어 등 5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AI 모델 평가 테스트인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에서 일부 언어는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4o’ 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플랫폼은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에 수트라를 공급한다. 수트라를 탑재한 릴라이언스 지오 AI 고객센터는 힌디어, 벵골어, 구자라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4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응대한다.
미스트리 대표는 투플랫폼만의 ‘듀얼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로 효율적인 다국어 학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통상 LLM이 언어와 개념을 동시에 학습하는데 듀얼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는 두 과정을 분리해 필요한 부분만 익힌다는 설명이다. 미스트리 대표는 “손쉽게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수 있다” 며 “컴퓨팅 파워를 적게 소모하기 때문에 저사양 그래픽 처리장치(GPU)로도 LLM을 구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플랫폼은 국내 금융 및 교육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스타트업에 무료로 10억 개의 토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미스트리 대표는 “신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의 성향을 잘 알고 있어 사업 거점으로 정했다”며 “한국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교육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학습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시장에서는 금융권 고객 경험 서비스와 광고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인도에서는 교육·고객 센터·차세대 경험 관련 서비스를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플랫폼은 연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2022년 총 2000만 달러(약 277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네이버가 500만 달러, 지오플랫폼이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미스트리 대표는 “올해 투자 유치를 통해 범용 AI 골루션을 개발하고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돕고, 그 기술을 모두가 똑같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