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밀려드는 주문에 생산능력 확충…화장품 ODM 빅4 '공장 증설중'

상반기 中企 화장품 수출 30% '쑥'
인디브랜드 등 수요 증가에 적극대응
코스맥스, 日 이어 태국에 신공장 건설
한국콜마 "생산 연 14억→20억개 확대"
코스메카·씨앤씨인터도 증설 적극 추진
자동화 투자로 생산 효율성 높이기도

코스맥스 평택 2공장 전경. 사진 제공=코스맥스

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로 인한 글로벌 수요 확대에 코스맥스(192820)·한국콜마(161890)·코스메카코리아(241710)·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 등 국내 빅4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거나 효율성 개선, 증설 작업을 진행하는 등 밀려드는 고객사 주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코스맥스는 다음 달 태국 신공장 착공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전 세계 19개 공장에서 총 28억 개에 달하는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는 코스맥스는 현재 일본에서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한국콜마도 올 하반기 세종1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에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기초 화장품을 주로 생산하는 세종사업장의 연간 생산량은 4억 5000만 개에서 8억 9000만 개로 늘어난다. 또 미국에 건설 중인 2공장이 완공되면 현지법인 생산량도 1억 8000만 개에서 3억 개로 증가하게 된다. 한국콜마는 이를 통해 연간 총생산능력을 14억 8200만 개에서 20억 4200만 개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연간 생산능력을 4억 개로 늘리기 위해 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씨앤씨인터내셔널 역시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북 청주에 신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생산능력 확보에 투자한 코스메카코리아도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물량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화장품 ODM 업계는 신규 공장 건설이나 증설 외에도 기존 공장 효율성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기존 공장 생산성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올 2분기 생산능력이 직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코스맥스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 내 자동화 설비 도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의 공장 내 로봇 보유량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도 2공장에 립틴트 고속 충전 라인을 설치하는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색상이나 라인업이 다양한 화장품의 특성상 다품종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한 공정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ODM 업계가 적극적으로 생산능력 추가 확보에 나선 것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기존 제품 주문 증가와 신규 화장품 생산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제조를 담당하는 ODM 업계가 발 빠르게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33억 1000만 달러(약 4조 483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8% 늘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의 수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7.5% 증가한 5754개를 기록하는 등 인디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 글로벌 브랜드 역시 K뷰티의 높은 기술력을 확인하고 잇따라 국내 ODM 업계를 찾고 있다. 현재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해외 고객사 수(국내 법인 기준)는 각각 250여 개, 200여 개다. 이는 전년 대비 30여 개, 10여 개 늘어난 수치다. 한국콜마는 상반기에만 해외 고객사 수가 20% 증가했으며 코스맥스는 연내 해외 인디 브랜드 33곳을 새롭게 추가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존 제품에 대한 추가 생산과 신제품 개발 활성화에 따른 신규 주문이 늘고 있다”며 “고객사의 원활한 영업 활동 지원을 위해 ODM 업계가 앞으로도 앞다퉈 생산 설비 확충, 자동화 설비 도입 등을 통해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