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며 가상자산 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18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13F)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2분기에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식 24만 5000주(주식 분할 후 기준)를 매입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3374만 8260달러(약 460억 원) 규모다. 이는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직접 투자 총 액수의 약 0.04%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단일 기업으로는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약 2000만 개에 달하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 중 22만 65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만큼 국민연금의 주식 매입은 이에 대한 간접 투자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연금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식도 28만 2673주를 매입한 바 있다. 총 1992만 8446달러(약 270억 원) 규모다. 국민연금이 현재 보유한 코인베이스 주식은 22만 9807주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205.31달러에 마감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평가 금액은 4718만 1675달러(약 639억 원)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