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에서 열린 야간 마라톤대회에서 2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대회가 조기 종료됐다. 하남시는 사고 직후 현장대응반을 가동, 응급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하는 한편, 온열질환자 추적 관리 등 사후 대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9일 하남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 미사경정공원 조정카누경기장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대회 시작 1시간 만에 29명이 탈진 증상을 보여 119 등의 도움을 받았다.
탈진해 쓰러진 29명 중 19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참가자는 한 때 의식을 잃기도 했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는 약 1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회가 열리던 시간 대 하남시 기온은 30.1도였지만 습도가 69%로 높아 체감온도는 이보다도 1~2도 더 높았다.
한 참가자는 SNS에 “주최 측이 당초 급수대를 2.5km에 하나씩 배치하겠다고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전체 10km 코스에 단 두 곳만 설치한 데다 이를 나눠주는 인력도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소방당국은 대회 시작 직후 사람들이 탈진해 쓰러졌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응급진료소를 설치했다. 하남시는 부시장 지휘 아래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재난의료지원팀 등으로 구성된 현장 대응반을 가동, 소방당국과 협력해 응급장비와 인력을 긴급하게 지원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이번 마라톤 대회로 인해 다친 피해자에 대해 추적 관리하고,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향후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