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환자, 이달 말 주간 35만명까지 예상"… 작년 여름 정점 수준

유행 이례적인 수준 아니지만
"이달 말까지 치료제 여유있게"
위기단계·감염병 등급 안 높일 것
"추석 대응, 상황 봐 가면서 결정"

18일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출입문에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구=뉴스1

방역당국이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면 이달 말에는 주당 35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유행할 때 정점 수준과 유사하며, 정부는 이 시점까지 치료제 물량을 여유 있게 조달하고 자가진단키트 공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감염병 위기단계나 법정 등급을 상향하는 등 강제적 대응 대신 기존 예방수칙을 강조하며 추이를 살핀 후 추석 연휴 대응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인터뷰에서 “지금 환자 수는 작년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했을 때 월말에는 작년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유행 상황이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홍 국장은 “냉방 이용에 따른 환기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이며, 호흡기 감염 전파에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면서도 “고위험군에는 독감만큼의 위험성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사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주부터 추가 확보한 코로나 치료제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8월 말까지는 전국 약국에 여유 물량까지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급증한 치료제 수요에 대응하고자 긴급 예비비를 확보해 26만명분 치료제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질병청은 지난 15일부터 이번주까지 약 6만명분을 도입해 공급하고 있으며 다음주에 14만명분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가진단키트 수급과 관련해서는 “8월에 500만개 이상의 자가검사 키트를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환자 급증으로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니터링 결과 생산과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키트 제조업체 생산 능력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관심' 단계인 코로나 위기단계나 4급인 감염병 등급을 높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 대신 감염 예방 수칙을 강조하면서 환자 추이를 보다가 곧 다가올 추석 연휴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 국장은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KP.3’ 변이에 대해 “중증화율, 치명률은 이전 오미크론과 차이가 없고 대부분 경증이라 현 위기 단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치료제 수급이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장·학교 내 전파 우려엔 “증상이 있으면 쉴 것과 결석분 출석 인정에 대한 수칙을 학교에 배포했고, 회사에는 직장인들이 아프면 쉬도록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단계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9월 중순까지 유행이 증가한다고 하면 상황을 봐서 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의료차질 가능성에 대해 홍 국장은 “전공의 의존 정도가 높은 병원의 진료 차질이 있고, 의료진의 피로도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증 환자는 충분히 동네 의원에서 진료가 가능하고 응급실을 안 가도 된다는 게 방역당국 방침”이라며 “고위험군은 치료제를 처방받아 중증으로 가지 않도록 하고, 의료진이 필요한 사람에게 치료제를 처방해 중환자 발생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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