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엠폭스(원숭이두창)가 전 세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도 검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19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케냐, 부룬디,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 연결 또는 직항 항공편이 있는 베이징의 셔우두 국제공항과 다싱 국제공항에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이 시행되고 있다.
신화사는 지난 17일 셔우두 국제공항 제3터미널 국제선 도착장에서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에 들어선 뒤 ‘먼저 건강 검역을 받아주세요’라는 글이 적힌 파란색 팻말을 마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관총서(세관)의 발표에 따르면 국경보건검역법과 그 실시규칙 및 기타 법률과 규정에 따라 8월 15일부터 6개월 이내에 엠폭스가 유행하는 국가(지역) 출신의 사람이 수두에 걸렸거나, 발열, 두통, 허리 통증, 근육통, 림프절 부종, 피부 발진, 점막 발진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입국 시 세관원에게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또한 전염병이 발생한 국가(지역)에서 오염됐거나 오염될 수 있는 운송 차량, 용기, 물품, 품목은 규정에 따라 위생 조치를 취하고 규정된 절차에 따라 샘플링 및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7월 이후 두 번째로 엠폭스 유행에 관해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해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재 엠폭스가 아프리카와 다른 대륙으로 더 퍼질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내 최소 16개국이 엠폭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